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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스테이션(GHOSTSTATION) 청취기록

지하스튜디오 침수, 술문화, 문화차이 -2001년 4월 2일 :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GHOSTSTATION)

 

오프닝멘트입니다.

새벽 두시 전철역 분실물 신고센터에는 한 낮이면 가끔 들리곤 하던 바람도 없다.
하다 못해 개미 한 마리 조차 싸늘한 분실물 신고센터의 바닥에는 기어다니지 않는다.
모두가 지쳐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 아무도 없는 분실물 신고센터의 문을 따고 내가 들어간다.
나도 그 곳에다 잠시 나를 맏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미친 듯이 살았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온 몸 다바쳐 사랑에 뛰어들었다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가 나를 버리러 가는 길은..
그래 오늘도 나는 패배했거나 실패했다.
오늘도 나는 나를 방치했거나 나를 먹어치웠다.

시집이나 책의 인용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신해철님의 글인가요? 곡을 붙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그널이 바뀌었습니다.

Undenied - Portishead

https://www.youtube.com/watch?v=HxUf1RTgDHw&ab_channel=sykid77

Portishead : 포티스헤드
1991년 데뷔한 영국 트립합, 프로그래시브 밴드
밴드명은 브리스톨 서쪽으로 13키로에 있는 마을 이름을 그대로 사용

트립합 : Tripped + Hiphop  약에 취한 몽환적인 힙합
Trip : (속어) 강력한 마약에 의한 환각 체험

신세타령하는 처녀 귀신이 연상됩니다. 

유령방송(고스트 스테이션)에 딱 어울리는 곡입니다.

 

사실상 첫 방송입니다.

어제 첫 방송 시험방송이어서 오늘 정식으로 고스트 스테이션을 시작하는 날이 사실상 오늘입니다.
오늘 고스트 스테이션은 본격적인 심야방송으로서의 모습을 다시 확립하며
새벽 2시에 아름다운 음악언어와 함께 여러분들의 감수성을 달래는 그런 프로그램으로서
오늘 한 시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주에는 높은 사람들도 방송을 많이 듣고 방송국 관계자나 모니터요원들도 이 방송을 꽤 듣는답니다.
그래서 
"경고라던가 '저 방송 저런식으로 가면 안된다.'라고 미주알 고주알 참견하는게 첫번째 주이기때문에
첫번째 주는 어디까지나 품격높은 심야방송으로서의 모습을 지켜달라. 가급적이면 가능하다면"
이런 고민석 프로듀서의 주문이 있었습니다.

뭐 꼭 그렇게 해야된다라고 저한테 누구나 이렇게 강요를 한 사람은 없습니다만은
오늘 하루 니놈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계속 깔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2시에 아름다운 음악언어와 함께 여러분들의 감수성을 달래는 그런 프로그램으로서 
오늘 한 시간 함께 하고자 할 리가 없지!!!" 라고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첫 곡입니다.

Negative - Mansun

https://www.youtube.com/watch?v=BnyHcDZHvko&ab_channel=Mansun

Mansun : 맨선
1995년 결정되어 2003년 해체한 영국 체스터 출신의 4인조 얼터너티브 록밴드.

뮤비가 상당히 야하네요. 

시그널도 그렇고 모니터링에 대한 반항으로 일부러 그러셨나요?

 

방송 제작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인터넷으로 보내는 방송이다. 

-노트북, 마이크, 시디만 챙기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어디에 있는지 많이 알려고 하지마라. 다친다.

 

스튜디오 전경의 묘사입니다.

-반 지하실로 창문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자동차가 보인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센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방송 시작하는데 뉴욕에 폭우가 쏱아져 물이 세고 있다.

-없는 돈에 카페트를 깔아놨는데 다 젖었다.

-나는 목소리를 깔고 우아하게 방송하고 있는데 저쪽에서는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의 기타리스트 데빈(Devin Lee, 이한범)이 난닝구입고 반쓰 삐쭉보이면서 물을 푸고 있다. 방송 중이라 펌프도 못돌린다.

아이씨. 그쪽! 

음. 잘하고 있네요.
발렌타인데이때 쵸콜릿받는 양이 저보다 많기 때문에 '제는 내가 이번에 미국돌아가면 무지하게 부려먹는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야! 똑바로 못해!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네요.

 

두번째 곡에 대한 이야기 후 곡이 흐릅니다. 

-가리봉동하면 트로트라고 가리봉동에 산다고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만 듣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남부 어느 타운에서는 7살무렵까지는 컨트리만 들을 수 있다. 미국처럼 땅이 넓은 곳에서는 당연하게 락, 펑크등의 문화권으로 세력이 뚜렷하게 나눠지는 현상이 있다.

-미국 스트립 바에서는 락이 강세다. 특히 하일라이트 시간에 강세다.

-우리나라에서는 락음악은 진지하고 음악성있고 댄스음악등에 비해 우위의 음악이다라는 인식이지만 퇴폐적이고 말초적이고 음악한 락도 있다. 이런 싸구려 락도 필요하다.

-정신이 육체보다 우위가 아니라 정신과 육체는 모두 조화있게 건강해야하므로 때로는 음탕한 음악도 들어봐야한다.

-미국 스트립 바에서 무지하고 나오는 음악, 유니버셜 솔져(Universal Soldier)의 사운드트랙인 곡이다.

-유니버셜 솔져(Universal Soldier : B급 공상과학영화)같은 B급 문화는 아트(Art)로서의 부담이 없고 누가 뭐라던 상관안해도 되는 그래서 오는 편안함의 미덕이 있다.

 

Crush 'Em - Megadeth

https://www.youtube.com/watch?v=jkJEvpwDBXY&ab_channel=TheMetallicaMegadeth

Megadeth
Metallica에서 약물남용을 이유로 해고된 기타리스트 데이브 머스테인(Dave Scott Mustaine)이 Metallica에 대한 복수심하나로 결성
1985년 데뷔한 미국의 스래쉬 메탈 밴드

베이스,기타리프가 70,80년대의 뽕짝의 감성이 들어간 락음악의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기는게 처음 들었음에도 거부감이 없고 나도모르게 몸을 들썩이게 됩니다.

이것이 B급 감성일까요? 

 

유니버셜 솔져(Universal Soldier)

https://www.youtube.com/watch?v=A7vcAN1BCdI&ab_channel=Jean-ClaudeVanDamme

 

주연: 장 끌로드 반담(Jean-Claude Van Damme) 
Man against machineone
Soldier against the ultimate warrior
Winner controls the future

미 국방성에서 전사한 시체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아마 봤는데 인상에 남지 않아 봤는지 안봤는지도 기억에 없을 느낌의 영화입니다.

물론 제목과 장 끌로드 반담(Jean-Claude Van Damme)은 모습은 익숙합니다.

 

 

예전 라디오DJ시절 일화의 이야기 후 술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밤 10시 진행할 때, 밤 12시에 끝났다.  이 때 나이트 영업 시간이 12시 까지로 바뀌었다.

-밤 12시 진행할 때, 새벽 2시에 끝났다. 이 때 술집 영업 시간이 2시 까지로 바뀌었따.

하느님이 보우하사 술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구나

-바로 앞 방송의 김현철씨를 부러워했다.

-이제는 술을 마셔도 되겠다 싶은데... 술을 끊었다.

 

-술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는 이상한 나라다.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예전에 독주가 없었다. 

 막걸리 같은 취하지 않는 술을 사발로 마시던 습관 때문인지  독한 술을 병 채로 마신다.

 일제 시대 때 울분으로 2,3차 죽도록 마시던 습관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의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모습이 바뀐 경우 중에 하나이다.

 

 

술 상식

맥주 증류 위스키(Whiskey, Whisky)
와인  증류  브랜디(Brandy)(꼬냑, 아르마냑)
수수(고체발효) 증류 고량주
사탕수수,당밀(발효) 증류 럼(Rum)
맥주 증류 +  두송실을(노간주나무 열매) 진(Jin)
호밀(발효) 증류 + 자작나무 숯으로 여과 보드카(Vodka)

 

-술 마신 사람들이 부린 추태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

  나도 그럴 수 있거나 그래봤거나 해서인가?

  대학신입생 및 사회 초년생들이 선배나 상사의 술 권유를 마다하지 못해 애꿏은 목숨을 잃는 것이 너무 맘이 아프다.

  요즘 세대는 환영회, 회식등에 참석안하거나 참석해서 술마시기를 당당히 거부한다고 한다. 통쾌하다.

아이고 ~캬~ 아 예 저 콜라예요. 콜라
뭐 제가 술 마시면서 방송하고 음주 방송하고 그러겠어요.
혀가 좀 꼬이네~ 

 

세 번째 곡입니다.

-U2가 이번 주에 뉴욕에서 공연한다고 한다.

  현장 스케치를 하거나 운이 좋으면 에지(The Edge)가 던지는 삐구하나 받아서 사은선물로 드리거나 하겠다.

 

With or Without You - U2

https://www.youtube.com/watch?v=ujNeHIo7oTE&ab_channel=U2VEVO

 

네 번째 곡이 바로 이어집니다.

Up on the hill - Fun Lovin' Criminals

https://www.youtube.com/watch?v=HxkbzdayiF0&ab_channel=DianaQueiroz

Fun Lovin' Criminals
1993년 데뷔한 뉴욕 출신의 밴드

-뉴욕에서 보내는 방송이라 뉴욕 출신의 아티스트를 골라봤다.

 

뉴욕에 처음 왔을 때의 일화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살 갓 넘어서 교포위문공연으로 처음 뉴욕에 와봤다.  첫 해외 여행이었다.

-입국심사 때 질문에 꼬박꼬박 안되는 영어로 대답하다가 오랫 동안 잡혀있었다.

다른 분들은 쉽게 통과를 하더라.

트로트가수 현철님 : 이놈아야 나는 영어를 못한데이 
입국심사관: 패스

트로트가수 주현미님: 노 잉그리
입국심사관 : 패스 

-입국심사 팁

1) 표정과 말투가 중요하다.

2) 없는 티 내지 말 것, 동정표 노리지 말 것, 불쌍한 척 하지 말 것

3) (농담) It's none of your business. 라고 해줘라.

 

-자기PR을 잘 해야 한다.

  뭐 하세요? 라고 물으면

  우리나라 : 조그만한 구멍가게 해요 ( 안 튀려고 함 )

  외국       : 구멍가게라도 거창하게 이야기한다. ( 장점 부각 )

 

-데뷔 후 라디오 공개 방송에서 MC가 물어보는 거에 꼬박꼬박 모두 답했다가 건방지다고 혼났다.

-너무 비굴하거나 너무 거만한 것 모두 좋지 않은데, 딱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거만한 것이 좋지 않을까?

 

다섯번째 곡이 흐릅니다.

끈적 끈적한 트립합의 대가라고 소개합니다.

모니터링에 대한 반항이 맞는 것 같습니다.

 

Three - Massive Attack

https://www.youtube.com/watch?v=8uW2lucCx_8&ab_channel=norbolo

 Massive Attack : 매시브 어택
1988년 결성된 영국의 트립합 밴드
힙합, 덥, 레게, 소울, 락등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병합,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는 평.

 

운영에 대한 설명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우리의 일상은 너희에게 엽기일 수도 있다" 게시판이 생겼다.

  '너희의 엽기는 우리에겐 그냥 일상이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핍박을 받고 고통의 세월을 보냈는가, 나의 일상이 왜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가'

  에 대해 사연을 올리고 서로의 위로를 받는 공간이다.

 

-올린 글이 방송에 소개되거나 열렬한 반응이 있는 경우 레벨업이 가능하다.

-나중에 레벨 높은 사람만 모아 번개모임을 하려한다. 술 값은 내가 내려한다.

 

-여자친구에게 "무일푼 날걸달 오빠라고 불러라" 라고 이야기한다. (편안한 사람이 되주려는 마음)

-친구의 종류

모범적인 친구
놀때 반가운 친구
서로 할 이야기는 없지만 맘 편한 친구

-"얼굴 빨개지는 아이"(책소개) :  믿믿함의 공유가 가능한 사이가 대단한 것 같다.

 

-특별한 순간보다는 평범한 시간이 더 길다.

  특별한 사건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누군가보다는 긴 평범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평범한 누군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서로에게 편안한 시간 아무런 목적없는 낭비하는 방탕한 시간의 방송이 됩시다.

 

마지막곡을 소개하며 방송을 마칩니다.

Someday in my life - Simply Red

https://www.youtube.com/watch?v=HvTNBDJBMn0&ab_channel=VictorCarvalho

Simply Red : 심플리 레드
1985년 부터 활동중인 영국의 소울 밴드
5천만 장 이상의 앨범판매량
블루아이드 소울, 락, 재즈등의 영향

블루아이드 소울(Blue-eyed soul)=화이트 소울(White soul) : 백인 음악가들의 리듬 앤 블루스와 소울 음악을 칭함

 

인간 관계에 대한 신해철님의 통찰이 가슴에 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2시에 아름다운 음악언어와 함께 여러분들의 감수성을 달래는 그런 프로그램으로서 
오늘 한 시간 함께 하고자 할 리가 없지!!!" 라고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이 말을 취소합니다. 첨 부터 끝까지 끈적끈적한 퇴폐한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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