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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창문 위에 말벌(スズメバチ)이 집을 지었습니다!!

잘 열지 않는 창문이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작은 창인데 햇볕을 들이려고 커텐을 걷었는데 지저분한 불순물이 보입니다.

'새가 와서 똥을 싸고 갔나'

하지만 새똥이라고 하기엔 흡사 에일리언(Alien) 영화에서 본 듯한 기분 나쁜 색과 모양의 것들입니다.

그 순간 벌한마리가 날아오더니 창문 위쪽으로 날아갑니다.

 

뭐지?!  조심히 위를 올려다 봅니다.

!!!!벌집입니다.  그것도 무려 말벌입니다!!!

 

벌집 속에 말벌의 모습도 보입니다.

처음 경험했는데 벌집이 색이며 무늬며 상당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위협적인 분위기 입니다.

 

대응 방법을 고민합니다.

 

스스로 해결을 해볼까 했는데 위험성이 높고, 벌 퇴치용 장비,스프레이 등의 구입이 필요하니 그 비용이라면 업체에 의뢰를 하기로 생각합니다.  말벌퇴치 업체를 검색해봅니다.

기본요금은 벌의 종류, 벌집의 크기, 벌집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말벌(スズメバチ)의 경우 가장 싼 업체는 1,980엔~ 부터인데 아마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은 요금으로 생각됩니다. 대략의 요금은 13,000엔~48,000엔 사이입니다.

생각보다 비쌉니다.

 

 

퇴치 업체에 설명되어있는 벌의 종류와 특징을 정리합니다.

  말벌(スズメバチ) 쌍살벌(アシナガバチ) 꿀벌(メツバチ)
특징 공격성이 높고, 크고 독이 있음
오렌지색
긴 다리를 늘어뜨리고 비행
얌전하지만 독은 강력
노란색
집단 생활
땅딸막하고 뚱뚱함
벌집 원형,최대 80cm센치 정도
흙속의 둥지는 장수 말벌로 요주의
샤워기 헤드형, 최대 15센치 정도 판대기형, 가장 큼, 최대 1미터 정도
정보 일본에서 매년 20여명 정도가 사망
독을 뿌리는 공격도 함
살포된 독은 동료를 부르는 신호가 됨
여러 번 쏘기 가능
둥지 구멍으로 항상 감시
온순한 성격으로 공격 가능성 낮음
빠른 움직임
공격성 낮음, 단 추운시기엔 공격적

 

 

벌집의 위치가 건물 밖이니 관리사무소에서 처리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연락을 해봅니다.

고베시(神戸市)에 문의를 해보라며 전화 번호를 알려줍니다.

神戸市ハチ相談ダイヤル : 고베시 벌 상담전화
0120-947-988(平日8時45分から17時30分)

https://www.city.kobe.lg.jp/a84140/kenko/health/hygiene/life/bee/suzumebachi.html

 

神戸市:スズメバチと上手につき合おう

スズメバチと上手につき合おう

www.city.kobe.lg.jp

지자체가 비용을 지원해서 벌집을 무료로 처리해주는 곳들이 있는데  고베시(神戸市)가 해당되네요.

도쿄(東京)의 몇개 지역도 무료로 처리를 해준다고 합니다.

요코하마시(横浜市)와 히로시마시(広島市)는 퇴치 방법의 설명과 방호복을 대여해준다는데..누가 이용할까 싶습니다.

 

전화를 해서 벌의 종류, 벌집의 크기, 벌집의 위치를 설명합니다.

퇴치업체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퇴치업체로부터 바로 연락이 오고, 바로 오셔셔 처리를 해주셨습니다.

 

퇴치방법은 방호복 착용하시고, 긴 잠자리채와 벌 퇴치용 스프레이를 지참한 후 창문 밖으로 이동해서

1. 엄청난 양의 스프레이를 분사

2. 잠자리채로 벌집을 감싼 후 벌집 떼기

3. 떼어낸 잠자리채 안의 벌에게 2차 스프레이 분사

의 순이었습니다.

 

 

말벌(スズメバチ) 세 마리(맨 오른쪽이 여왕벌)와 여러 마리의 애벌레가 퇴치 되었습니다.

애벌레가 부화해서 벌이 되면 벌집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고 합니다. 초기에 퇴치해서 다행이랍니다.

그리고 일 나간 벌들이 다시 돌아와서 배회할 수 있으니 창문열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혹시나 해서 여쭈웠는데 비용은 0엔이었습니다.

관리사무소 분도 오셔서 같이 한참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벌들에 의한 오염물을 닦아내고 모든 처리를 마칩니다.

 

갑자기 집과 생명을 잃어버린 벌들에게 미안한 마음

조금만 가면 숲이며 나무들도 많은데 왜 하필 거기에 집을 지었을까하는 궁금한 마음

돈 안들고 곤란한 문제를 해결했다는 뿌듯한 마음

세금이 잘 쓰이고 있구나하는 보람된 마음

관리사무소, 고베시, 퇴치업체의 담당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벌의 배설물에 대한 꺼림칙한 마음

 

그 중 압권은 역시 벌집의 비주얼에서 느낀 공포감입니다. 

'악마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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